
그동안 적지 않은 한인 학부모들 사이에서 캐나다 공교육 시스템에 대한 아쉬움과 우려의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캐나다 학교는 아이들을 지나치게 자유롭게 방목한다는 의견부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학업 경쟁력이 뒤처질까 두렵다는 걱정이 주를 이뤘다. 전통적인 시험 대신 과제나 발표로 평가를 대체하거나, 출석이 다소 부족해도 최종 결과물만 제출하면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유연한 구조가 교실의 면학 분위기를 저해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온타리오주 정부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90퍼센트 이상의 권장 출석률을 달성한 고등학생이 열 명 중 네 명에 그쳤다는 충격적인 통계가 나올 정도로 학업 이탈 현상과 공교육의 빈틈에 대한 염려가 상당했다.
그러나 이제 캐나다 교육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에 중대한 전환점이 마련될 전망이다.
올해 4월, 온타리오주 교육부는 느슨해진 교실 기강을 다잡고 전반적인 학업 성취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학생 성취 우선 법안(Putting Student Achievement First Act, 2026 / Bill 101)이라는 강력한 조치를 전격적으로 내놓았다. 이번 교육법 개정안이 담고 있는 핵심 취지는 학교 현장에 한층 엄격한 기준과 규율을 적용함으로써, 공정하면서도 경쟁력을 갖춘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책임감을 배양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이번 개정안을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최우선으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출석 및 수업 참여도가 최종 내신 성적에 직접적인 수치로 반영된다는 사실이다.
향후 9학년과 10학년은 전체 성적의 15퍼센트, 대학 진학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11학년과 12학년은 10퍼센트가 출석 관련 점수로 배정된다. 예전처럼 수업을 빠져도 시험 점수만 높으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태도는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 학교생활의 성실함이 곧장 성적으로 직결되는 체계가 자리 잡게 되면서, 매일 묵묵히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한결 유리하고 합리적인 교육 환경이 구축되었다.
두 번째 중요한 변화는 학기 말 지필고사(Written Exams)를 전면적으로 의무화한다는 점이다. 그간 일부 일선 학교나 교육청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기말고사를 없애고 이를 프로젝트형 과제로 대신하면서 불거졌던 성적 인플레이션 문제와 평가 기준의 불공정성 시비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돋보인다. 9학년부터 12학년까지 모든 고등학생이 동일한 잣대 아래 필기시험을 치르게 됨으로써, 학생들은 본인의 객관적인 학업 능력을 평가받는 동시에 세계 어디서든 통용될 수 있는 실질적인 시험 대처 능력과 진정한 학업 경쟁력을 기를 수 있게 되었다.
세 번째는 주정부가 승인한 공식 학습 교재(Ministry-approved resources) 사용을 필수로 지정한 것이다. 담당 교사 개인의 재량권에 지나치게 의존해 왔던 과거의 수업 방식에서 탈피하여, 온타리오주 교육부가 엄격하게 검증을 마친 표준화된 교재와 교육 지침을 바탕으로 교과 과정이 운영된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거주하는 지역이나 재학 중인 학교에 구애받지 않고 어느 곳에서나 상향 평준화된 양질의 공교육을 안정적으로 제공받을 권리를 누리게 되었다.
이와 같은 온타리오주 교육법의 전면적인 개편은 캐나다 공교육 시스템 전반의 신뢰도를 크게 격상시키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이다. 학교가 그저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아니라, 정해진 규율을 준수하며 책임감 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나도록 훈련받는 엄격한 배움의 터전으로 진일보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이 글의 내용을 자녀들과 공유하며, 새롭게 변화하는 학교 환경에 발맞춰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앞으로의 학습 방향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어 보는 것이 좋다.
당사자인 학생들 역시 이제는 학습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잡을 시점이다. 캐나다 학교는 무조건 수월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방심은 내려놓고,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등교하여 수업에 온전히 집중하는 태도 그 자체가 본인의 실력이 되며 나아가 대학 입시의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다가오는 새로운 변화는 하루하루 성실하게 땀 흘리며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그 무엇보다 튼튼한 날개가 되어줄 것이 분명하다.
캐나다 교육계의 중대한 전환기를 맞이하여, 많은 학생들이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의 책임감과 굳건한 경쟁력을 고루 갖춘 미래의 핵심 인재로 발돋움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