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학을 고민하는 미국 학생과 학부모들이 처음 마주하는 현실적인 고민 중 하나가 바로 학자금 문제다. 캐나다 대학처럼 교육 수준이 높고 상대적으로 학비가 저렴한 학교에 관심이 생겨도, 미국 내에서처럼 학자금 대출이나 보조를 받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어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미국 정부의 학자금 제도는 국외 유학에도 일부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라면, FAFSA(Federal Application for Student Aid)를 통해 캐나다 대학 진학 시에도 연방 학자금 대출과 펠 그랜트(Pell Grant)와 같은 무상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 제도가 자동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몇 가지 조건과 절차를 이해하고 준비해야 한다.
연방 학자금 제도는 기본적으로 미국 내 고등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하지만, 일정 요건을 갖춘 해외 대학도 포함된다. 캐나다의 주요 대학들—토론토, UBC, 맥길, 워털루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대학에 정식 입학하면 FAFSA를 통해 학자금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단, 지원 자격은 단순히 학교에 합격했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학생은 반드시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여야 하며, 대면 수업(full-time 또는 half-time 기준)을 수강해야 한다. 온라인 수업만으로는 지원이 불가능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학자금 지원을 받으려면 먼저 FAFSA를 제출해야 한다. FAFSA는 연방정부가 학자금 지원 자격을 평가하는 공식 경로로, 모든 미국 학생이 사용한다. 가족 소득, 학생 본인의 재정 상태, 학업 계획 등을 기반으로 대출 금액과 그랜트 여부가 결정된다.
캐나다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한 가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입학하려는 대학이 미국 연방 교육부의 해외 승인 목록에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다. 이 정보는 FAFSA 공식 사이트나 해당 대학의 국제학생 지원 부서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대학이 직접 등록 신청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학자금 지원은 크게 두 가지다. 상환이 필요한 연방 학자금 대출과 상환 의무가 없는 펠 그랜트(Pell Grant)다. 캐나다 대학 진학 시에도 Pell Grant가 적용될 수 있으며, 소득 수준이 낮은 학생에게 유리하다. 다만 대학별, 학과별로 적용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대학의 financial aid 부서에 직접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환 유예나 이자 조건도 미국 내 대학과 거의 동일하게 적용된다. 대출을 받으면 졸업 후 보통 6개월 유예 기간이 있으며, 이후 상환을 시작해야 한다. 정부가 지원하는 소득 기반 상환(IBR) 프로그램도 활용할 수 있어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해외 대학 진학과 관련한 연방 학자금 지원은 여전히 미국 내 대학보다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가장 큰 제약은 온라인 전공 프로그램은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추가 서류나 등록 절차를 요구할 수도 있으므로, 입학 허가를 받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학비 환율, 생활비, 캠퍼스 내 일자리 기회 등도 총비용에 영향을 미치므로, 단순히 지원 가능 여부뿐만 아니라 전체 유학 비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마치며
캐나다 대학 진학을 고민하는 미국 학생이라면, 학자금 문제 때문에 꿈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연방정부의 FAFSA 기반 학자금 대출과 보조금을 적절히 활용하면, 높은 교육 수준을 유지하면서 비교적 합리적인 비용으로 유학 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 캐나다는 지리적, 문화적으로도 미국 학생에게 가까운 선택지이며, 이러한 제도적 혜택이 현실적인 목표로 만들어 준다.
다음 칼럼 예고
그렇다면 반대로, 캐나다 학생이 미국, 한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대학에 진학할 때 학자금 보조를 받을 수 있을까? 온타리오 정부가 지원하는 OSAP 프로그램은 국경을 넘어선 유학에도 적용될 수 있다. 다음 칼럼에서는 캐나다 학생이 해외 대학으로 진학할 때 이용할 수 있는 학자금 지원 제도를 집중 분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