휙 지나치는 도로 가에 걸린 작고 하얀 현수막 하나
이름 대신
라오스 여성 이주 노동자
얼굴 대신
하얀 국화 한 송이
그대의 젊음과 열정을 꺾은 것은
무더위보다 무서운 무관심,
괴로움을 외면한 이기심이었소
새벽부터 비둘기는
민들레 홀씨보다 가벼운 그대를 제 날개 아래 품고서
구슬피 울고 있소
나그네로 잠시 머물다 떠난 그대에게
또다른 나그네가 전하는 애도를 받아 주시오
이름 모를 이의 애도를 부디 받아 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