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햇사과라니…
짜증스런 무더위와
비바람, 태풍까지 이겨낸
너의 발그레한 얼굴을 어루만지니
싱그럽구나
단단하구나
내가 드릴 열매는 얼마나 영글었을까
싱그러운 햇사과처럼
은쟁반의 금사과처럼
향긋한 햇노래
풍성한 햇감사
가득 담은 입술의 열매 맺고 싶은데
이 가을에
오직 주님 닮은 성품의 열매들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
한 알 한 알
잘 익어가고 싶은데
사진: Unsplash의Kelsey To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