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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문의 만나려면 3년 넘게 기다려라” 캐나다 의료에 절망한 여성들, 3만 5,000달러 들여 멕시코행

 

 

 
노엘 메뉴(CBC캡처)

 

캐나다에서 전문의 진료와 수술을 받기까지 수년을 기다려야 하는 현실에 지친 환자들이 수만 달러의 사비를 들여 해외로 향하고 있다. 특히 심각한 통증과 불임 위험을 동반할 수 있는 자궁내막증 환자들이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지 못하면서 캐나다 공공의료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CBC뉴스에 따르면 앨버타주 캘거리에 거주하는 노엘 메뉴(37)는 20대 중반부터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여러 차례 응급실을 방문하고 자궁적출 수술까지 받았지만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캐나다에서 자궁내막증 전문의를 만나려면 무려 30~40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결국 메뉴는 남편과 함께 모아둔 저축을 사용하고 빚까지 내 멕시코 티후아나의 전문 의료기관을 찾았다. 수술비와 항공료, 숙박비 등을 포함한 총비용은 약 3만 5,000캐나다달러에 달했다.

 

멕시코 의료진은 검사 과정에서 장폐색과 패혈성 쇼크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심각한 병변을 발견했다. 캐나다에서 전문의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 건강 상태가 더욱 악화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밴쿠버에 거주하는 30대 한인 여성 K씨 역시 캐나다와 한국 의료진의 상반된 진단을 받고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K씨는 밴쿠버에서 진찰받았을 당시 의료진으로부터 상태가 아주 급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러나 이후 한국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다수의 혹이 발견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국 의료진은 K씨에게 긴급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전달하면서, 질환의 상태와 수술 결과에 따라 향후 임신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30대인 K씨에게 이는 단순한 수술 문제가 아니었다. 앞으로 아이를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까지 겹치면서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K씨의 정확한 질환명과 검사 결과, 수술 필요성에 관한 의무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두 나라 의료진의 판단이 달라진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이번 사례는 환자 입장에서 진단의 정확성과 적절한 치료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과 유사한 조직이 자궁 밖에서 자라면서 염증과 유착, 극심한 골반통 등을 유발하는 만성질환이다. 경우에 따라 난소와 장 등 주변 장기에도 영향을 미치며 임신에도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캐나다 연방 하원 보건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궁내막증 진단까지 평균 5년이 걸리고, 진단 이후에도 전문의 진료와 수술을 받기 위해 장기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자궁내막증을 비롯한 여성 질환이 단순한 생리통이나 일시적인 불편함으로 취급돼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이라면 질환의 진행 정도와 난소 기능, 수술에 따른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캐나다의 공공의료 시스템은 환자의 직접적인 의료비 부담을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문의 부족과 긴 대기시간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사례들은 단순히 몇 개월 또는 몇 년을 기다리는 불편함을 넘어,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환자의 건강과 향후 출산 계획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여준다.

 

한인 의료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골반통이나 비정상적인 출혈, 심한 생리통 등이 나타날 경우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검사를 요청하며, 필요하다면 다른 전문의의 의견도 구할 것을 권고한다.

 

해외 진료를 고려할 때에도 수술의 필요성과 위험성, 의료진의 자격, 귀국 후 사후관리 문제를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

 

캐나다 의료제도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환자들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전문의 진료 접근성을 높이고, 특히 여성 질환에 대한 조기 진단과 치료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스/사진: 밴쿠버 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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