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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과일 안 씻고 먹었다간 큰일" 암 전문의들의 충격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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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해 보여도 그냥 드시면 안 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사과나 포도, 상추, 오이 등을 대충 물에 헹구거나 아예 씻지 않고 먹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미국 암 전문의들은 이 같은 습관이 건강한 사람에게도 식중독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특히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암 환자나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사람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최근 미국 종양내과 전문의 나지브 알 할락(Najib Al Hallak) 박사는 "씻지 않은 과일과 채소가 암을 직접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균과 바이러스에 오염된 농산물은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게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와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 백혈병이나 림프종 등 혈액암 환자의 경우 일반인에게는 가벼운 식중독도 패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과일과 채소를 생으로 먹는 식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이러한 경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샐러드와 과일, 김밥용 채소, 쌈채소 등을 자주 섭취하는 한인 가정이 많은 만큼 올바른 세척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수년간 병원성 대장균 식중독 발생 사례를 분석한 결과 채소류가 전체 원인 식품의 약 67%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도시락 등 복합조리식품과 육류, 어패류보다도 채소가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상추와 부추, 오이 등 생으로 먹는 채소를 충분히 씻지 않았거나 세척 후 장시간 상온에 방치한 경우 식중독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에서 발생하는 식중독 가운데 약 46%가 세균에 오염된 채소와 과일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살모넬라균과 병원성 대장균, 리스테리아균 등이 대표적인 원인균으로 꼽힌다. 이들 세균은 재배 과정에서 사용하는 물이나 토양을 통해 농산물에 묻을 수 있으며 수확과 포장, 운송, 판매 과정에서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도 오염될 수 있다.

 

특히 겉은 깨끗해 보여도 세균은 과일이나 채소 표면에 남아 있을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씻지 않은 상태에서 칼로 과일을 자를 경우다. 전문가들은 칼날이 오염된 껍질을 통과하면서 세균이 과육 내부까지 옮겨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껍질을 벗겨 먹는 수박이나 멜론, 오렌지조차 자르기 전에 반드시 깨끗이 씻어야 하는 이유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최근 로메인 상추와 시금치, 오이, 양파, 멜론 등 신선 농산물에서 살모넬라균이나 대장균이 검출돼 대규모 리콜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농산물을 구입한 뒤 가장 먼저 충분히 세척하는 것이 식중독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식약처는 채소를 식초를 희석한 물이나 식품용 염소 소독액에 약 5분 정도 담근 뒤 흐르는 물에서 세 차례 이상 씻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다만 비누나 주방세제를 이용해 씻는 것은 잔류 세제가 남을 수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 또한 세척 과정에서 채소 표면에 미세한 상처가 생길 경우 세균이 오히려 증식하기 쉬워질 수 있으므로 씻은 채소는 가능한 한 바로 섭취하거나 냉장 보관해야 한다.

 

과일 역시 흐르는 물에서 손으로 문질러 씻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포도와 딸기처럼 표면이 울퉁불퉁한 과일은 송이째 충분히 씻은 뒤 먹는 것이 좋으며, 사과나 배처럼 껍질째 먹는 과일은 전용 브러시를 이용하면 세척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농약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유통 과일을 조사한 결과 껍질의 잔류 농약 검출률은 과육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흐르는 물만으로도 대부분의 잔류 농약은 제거할 수 있지만, 가능하다면 무농약 또는 유기농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암 전문의들은 "과일과 채소는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식품이지만, 제대로 씻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 임산부, 암 환자는 작은 세균 감염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세척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깨끗해 보인다고 안심하지 말고 먹기 전 1~2분의 세척 습관이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당부했다. <뉴스/사진 밴쿠버 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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