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에 따르면, 캐나다 식품 가격이 201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분석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난 화요일 캐나다 통계청은 지난달 연간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1.9 퍼센트로 작년 12월보다 10분의 1 포인트 상승했지만 캐나다 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퍼센트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은 GST/HST( 연방/지방 판매세) 감면 효과로 부분적으로 상쇄되었다. 교통비는 작년 12월 2.3%에서 1월 3.4%로 상승했으며, 주거비는 4.5%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외식 비용은 크게 감소해 캐나다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1월 외식비용은 5.1%로 하락하며 사상 최저 치를 기록했고, 이는 전체 식품의 가격을 1% 포인트 끌어내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는 201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식품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12월 0.6% 상승에서 1월 0.6% 하락으로 전환된 것이다.
또한, 주류 및 담배 제품, 레크리에이션용 대마초 가격도 1월에 1%포인트 하락하며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덜어주었다. RSM 캐나다의 경제학자 투 응우옌(Tu Nguyen)은 이 같은 현상이 세금 감면 정책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6개월 연속 인플레이션이 2%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은 물가 안정성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다만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는 여전히 완고하게 유지되며 일부 인플레이션 압력이 남아 있다” 고 지적했다.
응우옌은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과 관련해 “3월 금리 인하 여부는 실업률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위협한 캐나다에 대한 광범위한 관세 부과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가 다음 달 안에 실현되지 않는다면, 캐나다 중앙은행은 고용 시장이 건전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금리 인하를 한 달 정도 유보할 수 있다,"며 “그러나 관세와 보복 조치가 시행된다면 추가 금리 인하가 정당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RBC의 경제학자인 나단 잰젠(Nathan Janzen)과 클레어 판(Claire Fan)은 2024년 12월 9일부터 2025년 2월 15일까지 시행된 GST/ HST 감면 정책이 1월 인플레이션 수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두 경제학자들은 “연방정부의 GST 감면 혜택이 3월까지의 인플레이션 수치를 흐릿하게 만들 것”이라며, “왜곡이 없는 소비자 물가 지수의 명확한 수치를 얻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RBC 보고서는 또한, 모기지 이자 비용의 상승이 물가 상승에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1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목표치인 2%보다 낮게 유지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미국 과의 보복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보고서는 “보복 관세는 가격 수준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으며, 이는 수입 가격 상승을 통해 다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상승시키고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의 무역 분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캐나다 경제가 내부적 요인뿐만 아니라 국제적 무역 환경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앞으로 캐나다의 물가 안정성과 금리 정책은 국내외 경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될 전망이다. <뉴스 제공: Global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