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했던 나뭇잎 다 벗고 추울까 했는데
그 앙상한 가지를 하이얀 구름이 품었다
풍성했던 열매 다 주고 외로울까 했는데
그 쓸쓸한 가지에 파랑새 날아와 노래한다
깊은 밤 홀로 있어 무서울까 했는데
그 고요한 가지에 옹근달이 등불처럼 걸터앉았다
구름같은 동무랑
파랑새같은 동무랑
등불같은 동무랑
함께 깊어가는 가을은 참 행복하다
그래서 오늘도 하늘 높이 빈 손을 든다
사진: Unsplash의Part of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