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시즌이 시작되면서 몬트리올의 응급실은 병원 치료 없이도 회복할 수 있는 경증 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맥길대학건강센터(McGill University Health Centre)의 응급의학 전문의 미치 슐만(Mitch Shulman)은 단순 감기 증상만 겪는 사람들이 응급실에 몰리면, 오히려 더 심각한 질병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신이 건강한 사람인데 감기에 걸렸을 경우, 제가 치료를 도우면 회복하는데 5~6일이 걸리고, 제가 치료를 안 하면 5~7일 걸립니다”라고 슐만 박사는 말한다.
언제 집에 있어야 할까?
건강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는 집에서 회복하는 것이 좋다.
슐만은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이 있더라도 탈수 증상이 없는 경우와, 목이 아프지만 삼킬 수 있거나 코막힘, 가벼운 기침 정도라면 응급실에 방문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언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할까?
노인이나 암 환자, 당뇨병, 신장 질환 또는 심장 질환 환자와 같이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 들은 곧바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슐만은“저희가 감기 증상을 걱정하는 경우는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이거나, 또는 증상이 5~7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입니다.”
이외에도 증상이 회복되다가 갑자기 가슴에 통증이 생기거나, 호흡곤란, 고열이 나타나는 경우, 감기가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했을 수 있으니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응급실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들:
심장마비나 뇌졸중이 의심되는 경우도 즉시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 “갑자기 가슴 중앙을 짓누르는 듯한 통증, 숨이 가빠지고 의식이 희미해지는 증상은 심장마비일 수 있습니다.
지금껏 느껴본 적 없는 심한 두통이 있을 경우 저는 당신을 진찰해야 합니다. 해열제가 듣지 않고 4~5일 이상 지속되는 고열도 제가 당신을 진찰해야 합니다.”라고 슐만 박사는 설명했다.
또한 뇌졸중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혼란, 의식 저하, 말이 어눌해짐, 마비 또는 감각 이상 등이 있다.
슐만은 “응급실에 빨리 도착할수록 뇌졸중의 후유증을 줄일 가능성이 커집니다.”라며
“설령 증상이 알아서 회복되더라도, 흔히 ‘미니 뇌졸중’이라 불리는 일과성허혈발작(TIA)일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의 경우
슐만 전문의는 아이들에게는 일반적인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육아 자체로도 힘들지만, 아픈 아이는 특히 더 힘듭니다”라고 그가 말했다. 그는 생후 1세 미만의 아기에게 열이 날 경우,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거나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확실치 않을 경우, 특히 아이가 1살 미만일 경우에는, 고민하지 말고 바로 응급실을 방문하세요. 저희들은 당신의 불필요한 응급실 방문을 하는 게, 그 외의 결과보다는 나으 니깐요”
이 외에도 아이가 탈수 증세를 보이거나 심한 구토, 설사를 하는 경우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슐만은 아이가 아픈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가정의와 소아과는 갑작스러운 아동 환자를 위해 워크인 시간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필요한 응급실 방문을 피하기 위해 슐만은 가벼운 질병의 경우 약사의 상담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 외에도 주변에 금요일 밤과 주말에 여는 클리닉이 있는지, X-Ray 촬영이 가능한 곳이 있는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 제공: CP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