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할로윈 사탕 포장을 미리 열어본 사람들은 달갑지 않은 변화를 눈치챘을 것이다. 초콜릿바는 정사각형으로 크기가 줄었고, M&M’ s은 한 손의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만큼 양이 줄었다. 초콜릿 대신 각종 대체당을 사용해 초콜릿 함량을 줄인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기후 변화와 기타 요인들로 인해 코코아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더라도 기업들은 모든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의 크기를 줄이거나 대체 재료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택하고 있다.
전 세계 코코아의 70% 이상을 공급하는 서아프리카에서는 최근 2년 동안 악천후와 병충해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며, 그 결과 코코아 가격은 두 배 이상 급등했다.
국제코코아기구(International Cocoa Organization)에 따르면, 북미 기준 10월 22 일 코코아 톤당 기준가격은 미화 6,207달 러였다. 이는 지난 12월 최고치인 11,984 달러에서는 하락한 수치이지만, 2년전보다 여전히 60% 높은 수준이다. 2023년이전 10여 년간 가격은 약 2,500달러 수준에서 안정돼 있었다.
“최고가에서는 약간 하락하긴 했지만, 가격은 여전히 이전의 세 배 수준입니다. 제조업체가 이런 비용을 감당하기는 어렵죠”라고 Nourish Food Marketing의 조앤 맥아더(Jo-Ann McArthur)는 설명했다.
변화의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허쉬(Hershey’ s)는 올가을 초콜릿 너겟의 속을 ‘펌킨 스파이스 라떼’ 맛으로 채웠으며 Reese’ s의 ‘Werewolf Tracks’ 땅콩 버터컵은 초콜릿 코팅의 절반을 바닐라 크림으로 대체했다.
초콜릿 너겟에 대해 맥아더는 “그들은 속을 채워 할로윈 사탕의 초콜릿 함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구성을 바꿨습니다. 부정적인 상황을 창의적인 제품 혁신으로 전환한 셈이죠.”라고 설명했다.
일부 초콜릿 제조업체들은 코코아 분말이나 시어버터 혼합물 같은 대체재를 사용해 원가를 절감을 시도하고 있다고 맥아더가 덧붙였다.
기후학자 안나 리 알브라이트(Anna Lea Albright)는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가 서아 프리카의 코코아 생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환경센터 소속인 알브라이트는 “폭우는 [코코아 작물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적응 전략이 없이는 생산이 위험해 집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또한 엘니뇨 현상 등도 연도별 생산 변동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코코아의 가격 변동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제코코아기구에 따르면, 올해 6월 초 코트디부아르 지역의 생산량 우려로 코코아 가격이 급등했지만, 가나와 라틴아메리카의 생산 전망이 개선되면서 잠시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6월 말 서아프리카에 폭우가 내리면서 병충해 확산 우려로 가격이 다시 상승했다.
알브라이트는 환경적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비료 가격 상승 등의 문제로 코코아 공급망의 문제는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KPMG 캐나다의 팀 웹(Tim Webb)은 “제품에 코코아를 사용한다면 어떤 제조업체라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공급이 부족하고 관세와 추적 및 공개에 따른 추가적인 규정 준수 비용을 고려할 때, 코코아 가격이 가격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라고 내다봤다.
일부 초콜릿 제조업체들은 이미 올해 초에 가격을 인상했으며, 소비자 수요가 줄면서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곳도 있다.
글로벌 초콜릿 기업 린트 앤 슈프룽글리(Lindt & Spruengli AG)는 7월의 중간 보고서에서 코코아 원가 상승과 판매량 감소를 언급했으며, 특히 북미 시장에서 매출이 둔화됐다고 밝혔다.
허쉬는 올해 초 소매가 인상을 발표했다. 일부 제품은 포장 크기를 줄이는 대신 기존 가격을 유지했다. 마찬가지로 이번 할로윈 제품들의 가격은 인상하지 않았다.
평균적인 가격 인상률은 코코아 및 기타 원료비 상승을 반영해 낮은 두 자릿수 수준으로 이루어졌다.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이 10월 21일(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과자류 제품의 8월 5.8%보다 높은 9.2% 상승률을 기록했다.
웹은 초콜릿 제조사들이 생산 지역 다각 화와 농가와의 장기적 파트너십의 투자를 통해 공급망 회복탄력성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격 주기를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데서 안정성이 나옵니다”라고 말했다. <뉴스 제공: CP24>
사진: Unsplash의Brett Jord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