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윤 기자(editors@kcrnews.com)
캐나다 중앙은행은 2분기 경기 둔화와 낮아진 인플레이션 위험을 고려하여 9월 17일로 기준금리를 기존 2.75%에서 0.25 포인트 낮춘 2.50%로 조정했다. 이는 올해 3월 이후의 첫 기준금리 인하이다.
중앙은행의 티프 맥클럼(Tiff Macklem) 총재는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줄어든 상황에서, 향후 위험 요인들을 보다 균형 있게 고려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이사회가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올해 2분기 캐나다 GDP는 1.50% 하락했다. 다만 미국과의 무역 갈등, 불안정한 수출 환경 등으로 GDP의 하락은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예견해왔다. 특히 수출은 27% 급감했는데, 이는 1분기 관세가 부과되기 전에 많은 기업들이 물량을 선매입한 영향으로 더욱 큰 하락폭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맥클럼 총재는 예측이 어려운 미국 무역 정책으로 인해 캐나다의 자동차, 철강 및 알루미늄 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중국이 카놀라, 돼지고기 그리고 수산물에 부과한 관세도 캐나다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고, 이에 비즈니스 투자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
가계 소비 관련 지출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중앙은행은 낮은 인구 성장률과 약화된 고용시장을 감안할 때 향후 몇 달 안에 소비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두 달간 구인율은 하락했고, 무역에 민감한 업종을 중심으로 실업률이 늘어나고 있다. 캐나다 실업률은 3월부터 꾸준히 상승해 8월에는 7.1%에 도달했다.
물가 측면에서 8월 CPI가 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중앙은행은 변동 요인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2.5% 상승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캐나다 연방정부가 미국에 부과한 보복 관세의 일부를 철회하면서 물가 압력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 예측되고 있으며, 이에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상승 위험이 낮을 것이라 판단했다.
중앙은행은 이번 금리 인하가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향후 수출 동향과 투자 규모, 고용 상황, 가계 소비의 변화, 유통망 안정성, 인플레이션 지표 등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기준금리는 오는 10월 29일 발표될 예정이다.